Beyond Architecture. “건축 너머”


Beyond Architecture, 비욘드 건축은 우리의 사무소 이름이자, 우리가 건축을 통해 바라보고자 하는 방향이고,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질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건축’은 우선, ‘건축설계’를 의미하며, 물리적인 구성체를 만들기 위한 건축가의 행위이다. 바라보고자 하는 방향이란 우리의 태도와 사유의 지향점이다. 이는 도면을 그리고 공간을 구성하는 과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하나의 신념에 가깝다. 그리고 건축 너머의 세계는 건축을 둘러싼 도시와 사회, 건축을 관통하는 시간과 역사이다. 건축은 건축가의 "태도와 사유" 의해 세계에 ‘어떻게’ 놓이게 되는지 결정된다고 믿는다. Beyond Architecture라는 이름에는 이러한 믿음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건축가로서의 태도와 사유, 곧 존재 방식을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를 Being Architecture, ‘건축 이기’라 불러본다. 이 개념은 Beyond Architecture, ‘건축 너머’에 앞서 이미 내포된 단어로 본다. 완성된 건축은 건축가의 상태와 태도, 즉 존재 방식과 깊은 연관을 맺는다. 더 나아가 건축가의 존재 방식은 건축 그 자체에 발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서 ‘상태’란 대지와 도시, 맥락, 역사, 사회 등 주어진 조건들이며, ‘태도’란 그 조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사유로 미래를 펼쳐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섬세하게 읽고 해석하며, 기능적으로 조직된 평면과 풍요로운 공간, 균형 잡힌 비례와 재료의 조율이라는 건축의 보편적 덕목을 충실히 다하고자 한다. 동시에 건축이 갖는 의미와 그 너머의 의미를 찾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러한 태도가 좋은 건축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세계에 놓여질 좋은 건축을 만든다는 생각,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Being Architecture, 우리의 건축적 존재 방식이다.


이제, 각기 다른 조건들의 건축에서 "어떠한 존재 방식을 지향할 것이가"라는 질문을 마주한다. 우리는 이에 대해  “성숙하고 진실한 건축”이라 답하고 싶다. 여기서 ‘성숙’과 ‘진실’이라는 단어는 ‘이상향’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맥락으로 이해한다. 이상향은 진리와 동일시 될 수 있으나, 성숙과 진실은 이상향을 바라보되 그렇지 못한 상황도 포용하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이상향을 바라보면서도, 그에 도달하지 못하는 수많은 지점과 순간 속에 놓여 있다. 아직 미완의 존재로서 성숙을 지향하는 우리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에서 생겨나는 틈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삶과 세계의 단면을 건축으로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 여백을 통해 성숙하고 진실한 건축을 바탕으로, 개인과 삶, 사회와 도시, 시간과 역사에 대한 사유를 세계에 조심스럽게 드리워 보고자 한다. 그것이 Beyond Architecture가 지향하는 존재 의의이다.



이 승 규 (Seungkyu Lee)

대표, 건축사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한 약 십여년의 실무 수련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그리고 2019년, Beyond Architecture(비욘드건축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건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